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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조리학

식공간 코디네이션 - 장식 예술, 빛의 예술, 색의 예술, 꽃의 예술

by 느루게 완성 202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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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食) 공간(空間)이란 음식을 먹는 공간을 의미한다. 하지만 예전의 의미와는 많이 상이하게 인지되고 있다. 가정이나 상업적인 공간의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먹는 공간뿐만 아니라 만들어지는 공간,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의 공간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과거에는 음식을 준비하는 공간과 먹는 공간이 분리되어진 배치가 많았다. 그러나 식생활의 변화와 경제적, 사회적 상황의 변화로 인하여 준비공간과 먹는 공간의 벽이 무너지고 하나의 공간에서 모든 상황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특히 상업적인 공간에서의 합일화(合一化)는 고객들의 신뢰와 종사원들의 자긍심을 갖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정에서도 주방의 역할이 주요 관심사로 대두되었는데 이는 가족 간 대화의 통로 내지는 가족 간 화합의 자리로 많이 이용되기 때문이다.

식 공간의 구성은 테이블은 기본이고 실내의 분위기, 조명, 색의 조화, 음악, 쾌적성을 들 수 있다.

상업적인 공간에서의 먹는 공간은 실내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실외의 분위기도 고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는 고객들이 단순히 먹는 것에만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객들은 실내의 분위기 못지않게 그들을 끌어들이게 한 실외의 분위기도 중요시 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야외 테라스를 보면, 유럽의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을 자신도 느낄 수 있다는 만족감에서 이다.

이렇듯 식공간이란 단순히 먹는 공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식공간이란 육체적인 만족감을 주는 것은 기본이고, 더 나아가 정신적, 문화적인 만족감을 주는 공간이라 하겠다.

 

1. 장식 예술

식 공간 코디네이션은 이미지 코디네이션이라 할 수 있다. 즉 보여 지는 면이 많기 때문에 시각적 측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식(裝飾)은 말 그대로 꾸미다, 치장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식 공간에서 보여 지는 모든 것은 장식이라 할 수 있다. 테이블 위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물론, 테이블을 중심으로 실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 모두가 장식의 요소를 머금고 있다.

실외의 장식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는 실내의 분위기나 목적을 알리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시각적인 면을 만족하게 하는 것은 장식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 테이블위에 센터피스를 구성하는 것도 장식의 일부분이다. 분위기에 따른 테이블의 세팅이 달라지는 것도 장식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또한 음식에 있어서도 가니쉬의 역할이나 소스의 뿌려짐도 여기에 해당된다.

식기를 배열하고 커트러리, 글라스의 구성, 린넨과 식탁보의 구성, 와인의 색상 등 모든 것은 식 공간을 구성하는 주요한 수단이다.

 

2. 빛의 예술

식 공간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빛과 관련된다양한 기술의 발전으로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조명기기로부터 발산하는 빛과 그 빛의 다채로운 색은 식 공간에 있어 음식과 분위기의 연출에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자연의 빛에만 의존했던 옛날과 달리 지금의 빛은 단순히 보기위한 수단의 단순성에서 벗어나 선택적 조작에 의한 빛의 다변적인 모습으로 식 공간을 연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 자연광

빛은 자연광(自然光)과 인공광(人工光)으로 구분되어 진다.

자연광은 자연에서 나오는 빛으로서 흔히 태양빛이나 달빛, 별빛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자연에서 발산되는 빛도 자연광이라 한다. 자연광은 사물과 공간을 인식하게 하는 기본적인 역할을 한다.

자연광은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매우 넓은 범위에서 오는 빛이라 할 수 있다. 그 빛들 사이의 차이는 매우 크다 하겠는데, 모든 자연광의 원천은 태양이지만, 시간대에 따라, 날씨의 변화에 따라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진다.

자연광은 강했다가도 부드러워지거나, 따뜻했다가도 차가워지거나 하는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다.

최근에 식 공간에 있어 자연광을 사용하는 상업적인 공간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전면을 자연광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유리를 사용하거나 건물 밖으로 식 공간자체를 옮겨 놓는 경우도 있다.

2) 인공광

인공광은 말 그대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빛을 말한다. 현대에 있어서 식 공간의 인공광은 전자적, 음향적, 시각적인 영향을 받는다.

테이블의 구성에 있어 인공적인 빛은 연출에 많은 역할을 한다.

자연 빛을 이용할 수 없는 공간이라면 당연히 인공의 빛이 있어야하는데 사물을 구별하는 역할처럼 단순한 목적이 아닌 연출의 요소로서 인공 빛은 음식을 돋보이게 하기도 하고,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인공의 빛으로 고유의 색을 다른 색으로 보이게 하여 색의 연출에도 기여를 한다.

인공의 빛을 연출하려면 기획의 단계에서부터 디자인에 염두를 두어야한다.

 

3. 색의 예술

고대에 색은 인간의 병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많이 쓰여 졌다. 모든 생명은 햇빛으로부터 유지되며 햇빛 없이는 죽음만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빛이 있기 때문에 색을 인식할 수 있다. 광원색은 빛이 가지는 색 자체이며 물체색은 빛(백색광인 태양광)이 물체에 비춰질 때 물체가 가지는 그 색의 빛만 반사하고 나머지 색은 모두 흡수하여 나타나는 색이다.

식 공간의 연출에 있어서 색은 빛과 함께 어우러지는 역할로서 중요하다. 색은 식 공간의 모든 곳에 있다. 고대에 색을 이용한 치료법이 번성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음식이나 공간의 디자인에 적용되어진다.

한의학 중 본초학에서 색이 인체의 오장육부(五臟六腑) 및 십이경락(十二經絡)에 대해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설명한 것을 귀경(歸經)이라하는 데 어느 약물이 어떤 장기나 경락에서 그 약효를 발휘하는 것을 “약물의 귀경”이라한다. 그 원리에 의해 오행의 기(氣)와 오행의 질(質)로 분류하고, 약성(藥性),약색(藥色), 약미(藥味), 약형(藥形), 약태(藥態)로 나타난다. 그중 약색은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의 다섯 가지가 있는데, 각 색의 약물은 각각의 장기에 작용을 한다. 이 다섯 가지 색이 약물의 오색(五色)이며, 이 색들의 약물은 각각의 맛을 내는데 이것을 오미(五味)라고 한다.

이렇듯 색은 약리적인 작용을 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음식의 색 뿐만 아니라 식 공간의 색을 구성할 때는 그 성질에 맞는 색을 사용하여 연출해야 한다.

 

4. 꽃의 예술

식 공간의 중심에 있는 테이블의 세팅에 있어 꽃은 일반적으로 센터피스의 한 형태로 나타난다.

센터피스란 말은 식탁의 “중앙부”에 “놓는 것”이란 두 낱말이 합해서 된 것으로 , 테이블 중앙에 놓는 것을 말한다. 센터피스는 유럽의 전통에서 생겨난 것으로 왕족, 귀족들이 큰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실 때 그 중앙에 크리스탈이나 도기로 만든 오브제, 꽃이나 과일 등을 놓게 된 것이 시작이다.

현대에 이르러 꽃이 테이블의 중앙을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는데, 이는 경제적이며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색깔만으로도 쉽게 테이블의 이미지와 조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꽃의 소재는 같은 종류라 할지라도 제각기 상태나 느낌이 다르므로 다른 어떤 소재보다도 특별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보통 테이블에 표현되는 꽃은 모든 종류의 연회와 공식적⋅비공식적인 만찬과 오찬, 일반적인 테이블 장식에 다양하게 연출되고 있다.

꽃의 형태는 테이블의 형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원형 스타일이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선호되어 진다. 이때, 테이블 중앙에 위치하는 꽃의 표현 특성상 주의할 점은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균형적이어야 하며, 꽃의 색상은 연회의 성격에 맞는 색을 따르고, 식탁보나 식기의 색상과 조화시키는 것으로 선택되어 연출되어진다. 또한 꽃 디자인의 규모는 테이블의 크기, 앉을 사람의 수, 식사의 종류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며 식기에 닿거나 식사를 방해하지 않는 규모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전통적으로 테이블 세팅에 기본적으로 연출되어져 내려온 기법일 뿐이며, 현재는 테이블 위뿐만 아니라 테이블의 사이드에 연출되어지기도 하고, 식 공간의 전체에서 연출되기도 한다.

꽃은 식 공간의 연출에 있어서 쾌적함을 더해주고, 음식의 맛과 멋을 더욱 올려주는 역할을 하며, 정신적인 안정을 갖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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